[7월 탄생석] 이사벨라 황후의 초상화-색채 마술사 티치아노의 선택

보석디자이너 YOON이 들려주는 탄생석 이야기

이글거리는 여름, 루비의 계절이 오면 자연스럽게 한 그림이 떠오른다.
붉은 커튼, 붉은 드레스, 붉은 보석. 그 모든 레드가 각기 다른 빛으로 살아있는 그림.
티치아노가 그린 이사벨라 황후의 초상화다.

티치아노 이사벨라 황후 초상화 붉은 드레스 루비
티치아노, 〈포르투갈의 이사벨라 황후〉 — 붉은 드레스와 루비 장신구로 황후의 품위를 표현했다

About Ruby

이사벨라 여왕과 티치아노 — 루비가 있던 자리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5세. 그의 아내는 이종사촌인 이사벨라.
이 두 사람의 장남이 후에 펠리페 2세가 된다.

이사벨라는 유능한 황후였다 한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카를로스는 그라나다에서 치뤄진 아내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수도원에 틀여박혀있었다 한다. 국상이 끝나자 두번 다시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한다.

아내를 잃고 4년 후인 1543년, 카를5세는 당대 최고의 화가 티치아노에게 황후의 초상화를 의뢰한다.

카를5세와 티치아노의 인연은 깊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대관식 즈음 황제의 초상화를 그린 이후 다른 화가에게는 자신의 초상화를 맡기지 않을 정도로 신임했다 한다.

르네상스 색채의 마술사, 베네치아 화풍의 티치아노에게 황후의 품위와 지성을 자아내는 색채는
단연코 “레드” 였다 한다.

붉은 드레스에, 붉은 보석 루비의 장신구로 황후를 잘 표현해서 카를로스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다.

이 그림은 실제로 보면 붉은 커튼, 붉은 드레스, 붉은 보석의 레드는 각각의 감성으로 다른 빛들로 표현되어졌다 한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티치아노는 이사벨라 황후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한다.
황후는 1539년에 세상을 떠났고, 초상화 의뢰는 사망 4년 후인 1543년,
그림이 완성된 것은 1548년 — 황후가 떠난 지 9년 후였다.

카를로스 황제는 아내를 잃고 나서야 곁에 그녀의 초상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초상화를 참고 자료로 보내며 티치아노에게 의뢰했고, 황제는 완성된 이 그림을 평생 곁에 두었다.
브뤼셀에서도, 수도원에서도, 마지막 날까지.

직접 만난 적 없는 황후의 얼굴을 기억과 사랑으로 완성한 그림.
그것이 지금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걸려 있다.

*색채의 마술사, 티치아노를 만나다 →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새벽, 두칼레 궁전과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새벽빛 속의 산 마르코 광장 — 사자 기둥과 두칼레 궁전

7월 루비는 나에게 늘 베니스 색채 마술사 티치아노를 생각하게 한다,
루비는 나에게 곧 베니스다.
티치아노가 선택했던 우아한 레드.
그의 그림속에 등장한 이사벨라 왕비의 루비 반지가 가장 큰 메게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