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를 방문할 때마다 ‘시간 나면 들르는 곳’ 정도로 여겼던 포폴로 광장. 하지만 영화 <천사와 악마>를 보고 다시 찾은 그곳은 제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로마 여행지 순위 3위로 등극한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진짜 아는 만큼 보였다.

‘민중의 성모’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의 유래
‘포폴로(Popolo)’는 이탈리아어로 민중, 백성을 뜻합니다. 1099년 당시 악령이 출몰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던 장소에 민중들의 정성 어린 헌금을 모아 세워진 이 성당은 이름 그대로 민중의 염원이 담긴 성소입니다.



마리아 플라미니아 오데스칼리 치기공주의 기념비
성당 문을 여는 순간, 대리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부드러운 직물 표현의 ‘마리아 플라미니아 오데스칼리 치기 공주 기념비’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20세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공주를 위한 이 무덤은 로마 바로크 양식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로마에서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바로크 양식의 무덤으로 20세에 출산 중 사망한 어린 공주를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성당 문을 열면 첫 번째 조각을 마주하게 되는데 정말 대리석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디테일입니다.
제단에 모셔진 성모자상
13세기와 14세기 사이에 활동한 중세 회화의 거장 필리포 루수티의 작품으로 꼽히는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로마 시민들에게 깊은 신앙심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원래 복음사가 루가의 작품으로 여겨 졌다 합니다.
1235년, 그레고리우스 9세의 명령으로 역병을 막기 위한 성대한 행렬 중에 라테란에서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성모상은 비잔틴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당시 로마 미술계에 새롭게 나타나기 시작한 고딕 양식의 감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면을 향한 성모는 금박 장식이 된 검은 망토를 입고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있으며, 아기 예수의 얼굴은 엄숙하고 축복하는 듯한 표정입니다. 배경은 중세 전통에 따라 금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거장들의 집결지 (경당별 관람 포인트)
1.델라 로베레 경당 (Della Rovere Chapel)
르네상스의 거장 핀투리키오(Pinturicchio)가 그린 프레스코화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핀투리키오가 그린 프레스코화는 밝은 색채와 온화한 인물 표현이 압권입니다. 특히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주위로 펼쳐진 목가적인 풍경은 평화와 고요함을 자아냅니다.

2. 체라시 채플: 카라바조의 강렬한 명암
이곳은 카라바조의 명작 <성 베드로의 십자가형>과 <성 바오로의 개종>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성지입니다.



- 안니발레 카라치:성모 승천.카라치는 라파엘로의 화풍에 매료 되어있던 인물로 화풍에서 라파엘로을 느낄수 있습니다.
- 카라바조 :성 베드로의 십자가형 (Crucifixion of St. Peter) -처형당하는 베드로 보다 베드로를 묶는 처형인들의 고되고 피곤한 노동자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 카라바조; 성 바오로의 개종 (Conversion on the Way to Damascus)- 작품의 내용은 사도행전 9장에 쓰인 말씀입니다.
<사울은 여전히 주님의 제자들을 향하여 살기를 내뿜으며 대사제에게 가서,다마스쿠스에 있는 회당들에 보내는 서한을 청하였다.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남자든 여자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사울이 길을 떠나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는 땅에 엎어졌는데,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사울이 “주님,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은 “나는 네가 박해 하는 예수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극심한 명암의 대비로 바울의 극적인 회심의 순간을 표현하였습니다.
3. 키지 채플 (Cappella Chigi) – 라파엘로와 베르니니, 두 거장의 만남
영화 <천사와 악마>에서 ‘흙의 성당’으로 등장하는 이곳은 라파엘로가 설계하고 베르니니가 완성했습니다.



- 둥근 천장에는 라파엘로가 설계한 모자이크와 화려한 장식이, 마치 우주를 떠올리게 하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에배당은 라파엘로가 설계한 종교 건축물중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 베르니니가 만든 ‘하바꾹과 천사(Habakkuk and the Angel)’, 맞은편 ‘다니엘과 사자(Daniel and the Lion)’ 조각상도 만날 수 있는데, 영화 ‘천사와 악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바로크 조각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하바꾹이 식사를 가지고 일꾼들에게 가는 중에 천사가 나타나 다른 나라 사자굴에 있는 다니엘에게 그 음식을 가져다주라고 합니다. 하바꾹이 다니엘이 누군지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자,천사가 하바꾹의 머리카락을 잡고 다니엘이 있는 사자굴 바로 위로 순식간에 데려다 줬다는 일화입니다.
2009년 영화 ‘천사와 악마’에 이 조각상이 등장하는데,천사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이 다음 계몽의 교회를 찾게 됩니다.
다니엘을 죽이기 위해 사자굴에 가두었으나 ,사자들은 다니엘에게 해끼치지 않았고,천사가 인도한 하바꾹의 음식으로 굶주림도 면할 수 있었던 일화입니다. - 바닥 중앙에는 날개 달린 해골이 키지 가문의 문장을 들고 있는데, 이는 죽음을 극복하는 가문의 미덕을 상징한다. 영화’천사와 악마’에 키지 예배당이 흙의 성당으로 그려진다. 이 예배당 지하실에서 가슴에 ‘흙’의 낙인이 찍힌채 살해당한 추기경을 발견하게 된다. 로마를 알고 포폴로 성당을 알고 나서 한 번 더 보게 되었는데 진짜 재미있었다.


- 다니엘과 사자는 구약성서 다니엘서9장11절-29절이 그 배경이 되었습니다.다리우스 임금이 세운 재상 3인을 임명하는데 다니엘도 그 중 한 사람으로 지목받게 됩니다.다니엘은 그 누구보다 임금의 총애를 가득 받았고 이를 시기한 재상과 총독이 죄과를 찾아내어 다니엘을 사자굴로 내 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다니엘은 두 손 모아 간절이 하늘에 기도를 드립니다
루카복음 23장 46절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라는 구절이 영상되기도 합니다.
이런 장면을 루벤스가 작품도 있습니다.


4.아고스티노 키지(Agostino Chigi) 의 예배당, 제대화는 1659년에 그려진 ‘성모 마리아의 방문(Visitation)’

- ‘성모 마리아의 방문(Visitation)’ 내용: 성모 마리아가 임신한 몸으로 자신의 친척이자 세례 요한을 임신 중인 엘리사벳을 찾아가 문안하는 장면
- 사진 속 구도: 그림 중앙에 두 여인(성모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주위에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는 구도는 방문’의 주제와 잘 일치합니다.
*바오로의 회심을 주제로 미켈란 젤로 ,라파엘로 ,카라바조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클릭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 방문 안내 (Tips)
| 구분 | 상세 정보 |
| 위치 | Piazza del Popolo, 12 (메트로 A선 Flaminio역 도보 1분) |
| 운영 시간 | 평일 08:30~12:00 / 16:00~18:00 (미사 시간 확인 필수) |
| 입장료 | 무료 (일부 공간 유료 가능성 있음) |
| 복장 |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단정한 복장 필수 |
✨ 주요 관람 포인트
- 카라바조 (Caravaggio): 체라시 예배당 (Cappella Cerasi)의 <성 베드로의 십자가형>, <성 바오로의 개종>
- 베르니니 (Bernini): 키지 예배당 (Cappella Chigi) 복원, <하바꾹과 천사> 등의 조각상
- 라파엘로 (Raffaello): 키지 예배당 설계 참여
💡 추가 팁: 영화 <천사와 악마> 촬영 장소 중 하나입니다.
💡 방문 팁: 오전 9시 이전에 방문하면 성당 내부로 스며드는 햇살이 조각과 회화를 더욱 찬란하게 비추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by designer YOON

7월의 뜨거웠던 포폴로 광장에서 앤티크 카메라를 든 여인에게 5유로를 기부하고 찍은 사진 한 장. 성당 문 닫기 직전의 급박함 속에서 받은 그 사진은 마치 낡은 신문의 한 장면처럼 로마의 기억을 박제해 주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속에 숨겨진 인체의 핏줄을 찾아냈듯, 저 또한 원석 본연의 결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을 발견하려 노력합니다. 시대를 초월한 거장들의 집요한 디테일은 제가 주얼리를 대하는 태도에 늘 경종을 울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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